실소가 절로 나온다. 40일 협상기간을 다 까먹고 금일 나온 진흥회 제시안이 고작 60원 또는 81원이다. 그동안 정부의 분신이 되어 진흥회가 ‘내 놓겠다, 내 놓을 수 없다’를 반복하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나온 원유가 인상안이다. 무려 1,080가지 안이 있다고 하더니 줄인다고 고생이 많았다. 이것이 대한민국 원유가격결정기구의 현주소다. 낙농산업의 주인공처럼 품목대표조직 운운하더니 일말의 책임감은 고사하고 농식품부의 하수인답게 제대로 전국 낙농가들의 생존권을 60원, 81원에 매도하였다. 농식품부는 공교롭게 40일이 지난 오늘에서야 중재할게 있으면 하겠다고 통 큰 반응을 보였다. 사면초가 낙농가들을 두고 말이다. 지금까지 6천여 낙농가들의 눈과 귀가 낙농진흥회 협상장으로 향했지만, 이제 더는 아니다. 통계청은 ‘조작’, 농식품부는 ‘배후조정’, 낙농진흥회는 ‘꼭두각시’, 유업체는 ‘물타기’하는 모습을 현장 낙농가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목숨과 피 같은 우유를 버리겠다는 전국 낙농가들의 비장함과 원통함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8.3일 집유거부 투쟁이 지금 장난으로 보이는가! 원칙과 근거를 따지면서 정부, 진흥회, 유업체가 허송세월을 보내는 동안, 전국 낙농가들은 우유를 짜면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낙농현장으로 가서 확인해보자는 낙농가 협상대표의 요구를 묵살하는 것이 당신네들의 원칙과 근거인지 궁금하다. 이제 끄트머리다. 우리는 중대한 결정을 할 것이다. 정부, 진흥회, 유업체가 꼼수를 부리고 농가간 이간질을 책동하더라도 우리는 변함이 없다. 만약 우리가 또 다시 길거리로 나갈 때는 우리 손엔 피 같은 우유만 있을 뿐이다. 정부, 진흥회, 유업체는 절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재차 경고한다. 만에 하나 우리가 전면적인 집유, 납유거부 투쟁으로 접어들 경우 단순히 원유가 현실화만이 문제가 아닐 것이다. FTA를 비롯한 정부의 낙농정책 실패, 낙농진흥회의 철폐문제, 유업체의 부도덕성을 만천하에 낱낱이 밝히고 반드시 책임 지울 것이다. 낙농가의 생존권을 담보로 장난질 친 결과가 어떠한지를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해 보시라. 2011. 7. 31(일) 한국낙농육우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