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이사회가 퇴임한 최원병 회장에게 5억3000만원의 위로금 지급을 결정한데 대한 축산농가의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9일 전국한우협회(회장 김홍길)는 “조선·해운 부실대출 농협법등 풍전등화에도 전임회장에게 5억3000만원의 위로금 잔치, 기대했던 농민우선공약은 역시 공약(空約)인가”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한우협회는 성명을 통해 “농민생각보다는 조선·해운업계 지원으로 수조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걱정에도 농민들로부터 비난만 받던 전임회장에게 5억3000만원이라는 위로금을 준다는데 도대체 무슨 위로인지 농민들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전임 회장이 재임중이던 지난 2월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사료가 사료첨가제 납품비리로 적발돼 임원이 실형을 받는 등 농민에게 손해를 끼쳤는데, 이런 잘못은 덮고 위로금을 전달한다는 것은 농민 조합원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맹비난 했다.
또한 협회는 “김병원 회장은 공약으로 농가우선을 주장하고 취임초에는 그럴듯한 모양새를 보이더니 자체경영부실은 그렇다하더라도 눈앞에 닥친 김영란법, 농협법개정, 쌀문제, 무허가축사등 산적한 농업문제는 뒷전으로 하고 막대한 돈을 위로금으로 준다는 것이 도대체 농협이라는 곳은 이렇게도 염치없는 짓을 해도 되는지 농민 아닌 일반국민들도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고 비난했다.
특히 “직원들에게는 적자경영 때문에 10%씩 급여를 반납하고 있다는데 차마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우협회는 또 협동조합의 근본 취지를 언급하며 “조합원의 소득을 올리고 권익을 향상시키는데 있다”면서 “우리 농촌은 어려워 농가는 망해서 없어지는데, 농협중앙회 전임회장이 ‘위로금’이라는 요상한 명목으로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 농민 조합원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과 농협에 대한 배신감은 무엇으로 해소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농협중앙회는 지금이라도 정신차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언제까지 농가를 외면하는 짓을 계속할 것인가. 전국한우협회는 농민 조합원의 일원으로서 농협중앙회가 조합원 우선 원칙에 입각한 본분에 충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