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이 도축․가공시설을 안성에 유치하기 위해 덴마크․핀란드 축산물 가공센터를 견학하고 제출한 결과 보고서에 대해 반박문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하림 입지 의견 청취를 위한 간담회’가 열린 후, ‘하림 도축ㆍ가공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안성지역대책위원회’(위원장 최덕희, 이하 대책위)에서 안성시의 하림 유치 포기 결단을 촉구하는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대책위는 5일, ‘하림유치와 관련한 덴마크ㆍ핀란드 축산물 가공센터 결과 보고서에 대한 반박문’을 통해, 견학단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결과 보고서도 하림의 사업제안서에 입각하여 그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한 견학의 결과물이라고 비난했다. 만약 이런 결과를 근거로 안성시가 사업을 추진코자 한다면 시민들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우선 견학단의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지난 1일 간담회에서 문건으로 제출된 견학단의 결과 보고서 역시 반대의견을 갖고 있는 참석자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서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질병의 유입과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예 검토대상에 포함시키지도 않은 채, 업체가 제공한 단 1회의 견학으로 “안성에 하림이 들어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큰 오류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지역에 7개의 축산단체가 존재하고 있지만 이번 견학단에 참여한 단체장은 3명뿐이고, 이들 참석자 중에는 회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참석한 사람도 있어 그의 대표성이 의심받을 만하며 다른 단체장들도 회원들과 사전 협의 없이 참여했다는 입장이 제기되고 있어 ‘축산인 대표 7인’은 안성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2,500여 농가 중 7인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또 “견학단의 보고서는 18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동의하고 있는 것처럼 작성되었지만, 미양면 주민대표로 참석한 2인은 ‘보고서가 작성되었는지 알지 못했고, 자신들의 반대의견은 전혀 반영되지도 않았으며 간담회에서 처음 본 문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에는 견학단이 소음과 악취문제, 수송차량 문제, 직원 고용현황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는 축산인뿐 아니라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질병 유입과 전파 가능성에 대한 내용은 아예 처음부터 검토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견학단은 시민들의 우려를 확인하고 검증하러 간 것이 아니라 하림의 사업제안서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한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오히려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하림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덴마크와 핀란드의 도축장을 볼 것이 아니라 하림이 현재 운영 중인 전북 익산시 도축장을 보는 것이 안성에 대한 하림의 사업계획을 진단하는 데 더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하림 도축장이 안성에 들어올 경우 가축 전염병의 유입과 전파 위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고 도축가공장이 대표적인 3D업종임을 감안한다면 공장유치로 인한 경제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고, 이후 안성제4산업단지 조성사업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기업유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더이상 지역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황은성 시장은 시민들이 반대하면 유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저버리지 말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